로르샤흐는 이 검사를 개발한 스위스 정신과 의사 헤르만 로르샤흐(Herman Rorschach)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검사이며, 데칼코마니 형식의 대칭되는 잉크반점으로 이루어진 열 장의 검사 자극으로 구성되어 있다. 로르샤흐가 평가에 사용하기 이전부터 잉크반점을 사용하려는 시도는 있어 왔다. 비네와 앙리(Binet & Henri, 1895)는 지능을 측정할 여러 재료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잉크 반점을 창의성 검사로 사용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다. 로르샤흐는 최초로 정신과 환자들과 일반인에게 잉크반점에 대한 반응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하였고, 자신이 직접 제작한 잉크반점을 카드를 가지고 300명의 정신과 환자와 100명의 정상 대조군을 대상으로 실험한 후 결과를 정리하여 「심리 진단(Psychodiagnistics: A Diagnostic Test Based on Perception, 1921)」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출간하였다. '지각에 근거한 진단검사'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잉크반점 검사를 투사적 검사로 개념화하기보다는 정신분열증 환자를 진단하는 데 유용한 지각 과제로 개념화하였다.
비록 로르샤흐 자신은 이 검사를 지각 과제라고 한정지었으나, 그가 37세의 나이로 요절하면서 이후 연구자들은 다양한 방향으로 검사를 발전시켜 나갔다. 벡(Beck)은 엄격한 경험주의적·과학적 방법론을 주장하면서 로르샤흐의 채점과 부호화 방식을 고수하였으며, 실시와 채점 및 해석의 표준화를 위해 노력하였다. 반면에 클로퍼(Klofer)는 현상학적 정신분석에 입각한 채점 방식을 주장하며, 양적 분석법과 질적 분석법을 제안하였다. 헤르츠(Herts)는 벡과 같은 이론적 입장에서 출발하여 클로퍼 방식과의 통합을 추구하였으며, 본래의 채점 체계에 더하여 질적 분석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빈도표를 만들기도 하였다. 피오트로우스키(Piotrowski)는 창조성을 변하는 검사로서 로르샤흐가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였으며, 신경학적 장애와 로르샤흐 반응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아파포트(Rappaport)와 쉐퍼(Schafer)는 정신분석적 입장에 근거하여 개인 반응의 독특성에 대한 해석 및 주제 해석을 위해 내용 분석을 발전시켰다. 이처럼 다양한 채점 및 해석 체계가 발표되어 사용되자, 통합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1974년에 엑스너(Exner)가 기존의 이론 및 실시 절차를 아우르는 종합 체계를 만들었다. 이에 더하여 엑스너는 대규모의 규준 자료를 수집하여 피검자의 반응에 대해 채점한 결과를 규준집단과 비교가 가능하도록 채점 및 해석 체계를 구조화하였고 발전시켰다.
이와 같은 표준화 및 규준 마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호한 잉크반점에 내적인 욕구나 소망, 갈등 등이 투사된다는 가정은 검사의 타당성에 대한 논란을 가져왔고, 릴리언펠드(Lilienfeld), 우드(Wood), 가르비(Garb) 등의 학자는 검사 자체의 신뢰도 및 타당도, 규준의 문제 등을 들어 투사적 검사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였다(Linlienfeld et al., 2001 ; Wood et al., 2001). 이에 대해 마이어(Meyer)와 아처(Archer)는 기존 연구에 대한 광범위한 분석을 시행하였고, 로르샤흐는 정신과적 집단의 목적으로 사용할 때 MMPI나 지능검사만큼 효과가 크고 타당성이 있음을 증명하였다(Meyer & Archer, 2001).
엑스너가 표준화된 실시 방법과 채점 체계, 규준 등을 만들었으나 여전히 로르샤흐 검사가 무엇을 측정하는 것인가, 과제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관한 의문이 남아 있다. 로르샤흐가 말한 것처럼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한 것인가, 아니면 클로퍼(Klofer) 등이 말한 것처럼 '무엇을' 보는지가 중요한 것인가? 이에 대해 와이너(Weiner, 2003)는 로르샤흐 검사가 주의, 지각, 기억, 의사결정, 논리적 분석과정을 포함하는 인지적 능력 및 과정에 대한 측정이자, 연상, 귀인, 상징화의 과정을 포함하는 주제 심상에 대한 측정이라고 정리하였다. 피검자가 잉크반점에 반응하려면 반점의 특정 부분을 선택하는 주의과정이 필요하고, 선택한 부분이 무엇처럼 보이는지를 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피검자는 형태, 색깔과 같은 반점의 특징을 근거로 인상을 형성하게 되며, 형성된 인상을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자료와 대조하여 근접한 대상을 반응으로 산출하게 된다. 이처럼 잉크반점에 대한 반응을 형성하기 위한 과정에 주의, 지각, 기억, 의사결정, 논리렂ㄱ 분석 등이 개입되기 때문에 로르샤흐는 인지과제라고 볼 수 있으며, 피검자는 모호한 잉크반점에 빈번히 개인의 욕구, 태도, 갈등, 관심 등을 투사하기 때문에 연상 및 주제 심상에 대한 측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두 가지 관점 중 어느 하나라도 배제한다면 로르샤흐 검사가 갖는 가치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므로, 로르샤흐 검사 반응은 지각과정과 연상과정이 합쳐진 결과라고 보고,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자료를 얻도록 하는 것이 가장 유한 활용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엑스너가 제안한 종합 체계의 실시 및 채점 절차를 간단히 살보기로 하자. 검사자가 "이것이 무엇처럼 보입니까?"라고 간단한 질문을 하며 피검자에게 카드를 건네주면, 피검자는 자유롭게 연상하여 대답함으로써 검사가 진행된다. 10장의 카드에 대해 모두 응답한 후에 검사자는 "이제 00씨가 본 것을 나도 볼 수 있도록 어디서 그렇게 보았는지, 어떤 점 때문에 그렇게 보게 되었는지를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라는 질문을 하며, 첫 번째 카드부터 열 번째 카드까지 피검자가 했던 반응을 구체화하는 질문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때 검사자는 피검자가 하는 응답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면서 반응 위치(어디서 그렇게 보았는지), 반응 결정인(어떤 점 때문에 그렇게 보게 되었는지), 반응 내용(무엇을 보았는지)을 파악하는 질문을 한다. 질문은 '그렇게 본 것이 색깔 때문이었습니까?"와 같이 유도된 질문이어서는 안되며, '00씨가 본 것처럼 제가 볼 수 있도록 설명해 주시겠습니까?'와 같이 질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검사를 마친 후 기록한 반응에 대해 위치, 발달질, 결정인, 형태질, 쌍반응, 반응 내용, 조직화 활동, 특수검사를 채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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