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는 비교적 무난한 현실적 적응을 하던 사람에게 어떤 부정적 사건이 계기가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와 달리 개인의 성격 특성 자체가 특이하여 부적응적인 삶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어린 시절부터 서서히 발전하여 성인기에 개인의 성격으로 굳어진 심리적 특성이 부적응적 양상을 나타내는 경우를 성격장애(personality disorders)라고 한다.
성격장애는 성격 자체가 부적응적이어서 사회적 기대에 어긋난 이상행동을 지속적으로 나타내는 경우를 말한다. 특정한 계기로 인해 발생하는 임상적 증후군과는 달리 성격장애는 어린 시절부터 점진적으로 형성되며, 이러한 성격 특성이 굳어지게 되는 성인기(보통 18세 이후)에 진단된다. DSM-5은 A, B, C의 세 군집으로 분류되는 열 가지 유형의 성격장애를 제시하고 있다.
A군 성격장애는 기이하고 괴상한 행동 특성을 나타내는 성격장애로서 세 가지 성격장애, 즉 편집성 성격장애, 분열성 성격장애, 분열형 성장애가 여기에 속한다. 첫째, 편집성 성격장애는 타인의 의도를 적대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불신과 의심을 주된 특징으로 한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부당하게 이용하고 피해를 주고 있다고 왜곡하여 생각하고, 친구의 우정이나 배우자의 정숙성을 자주 의심하며 자신에 대한 비난이나 모욕을 잊지 않고 가슴에 담아 두어 상대방에게 보복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 분열성 성격장애는 감정 표현이 없고 대인관계를 기피하여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경우를 뜻한다. 이런 성격의 소유자는 사람을 사귀려는 욕구가 없으며, 생활 속에서 거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타인의 칭찬이나 비난에 무관심하며, 주로 혼자하는 활동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분열형 성격장애는 친밀한 인간관계를 불편해하고 인지적, 지각적 왜곡이 나타나며, 기괴한 행동을 나타내는 경우를 뜻한다. 심한 사회적 불안을 느끼며, 마술적 사고나 기이한 신념에 집착하고, 말이 상당히 비논리적이고 비현실적이며 기괴한 외모나 행동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B군 성격장애는 극적이고 감정적이며 변화가 많은 행동이 주된 특징이다.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성격장애가 이에 속한다. 첫째, 반사회성 성격장애 사회적 규범이나 타인의 권를 무시하는 행동 양상을 뜻하며, 거짓말, 사기, 무책임한 행동, 폭력적 행동, 범법행위를 나타내고, 이러한 행동에 대해서 후회나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경향이 있다. 둘째, 연극성 성격장애는 과도하고 극적인 감정 표현을 하고 지나치게 타인의 관심과 주의를 끄는 행동이 주된 특징이다. 이런 성격을 지닌 사람들은 항상 사람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위치에 서고자 노력하고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며 자기 자신을 과장된 언어로 나타내는 경향이 강하다. 셋째, 경계선 성격장애는 대인관계, 자기상, 감정 등이 매우 불안정한 것이 특징이며, 남들에게서 버림받지 않으려는 처절한 노력을 하며, 대인관계가 강렬하지만 불안정한 양상을 나타낸다. 이런 성격의 소유는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분명한 개념이 없으며 만성적으로 공허감과 분노감을 경험하고 매우 충동적인 행동을 나타내며, 자실이나 자해적 행동을 하기도 한다. 넷째,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자신이 대단히 중요한 사람이라는 웅대한 자기상을 지니고 있어서 다른 사람의 찬탄 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반면, 자신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며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 결여되어 있는 특성이 있다.
C군 성격장애는 불안과 두려움을 지속적으로 지니는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다음의 세 가지가 여기에 속한다. 첫째, 회피성 성격애는 타인이 부정적 평가를 하는 것에 대해 과도하게 예민하며, 사회적 상황에서 지나치게 감정을 억제하고, 부적절감을 많이 느끼게 되어 대인관계를 회피하는 성격 특성 뜻한다. 둘째, 의존성 성격장애는 타인의 보살핌을 받고자 하는 과도한 욕구를 지니고 있어서 이를 위해 타인에게 지나치게 순종적이고 굴종적인 행동을 통해 의존하는 성격 특성을 말한다. 셋째, 강박성 성격장애는 질서 정연함, 완벽함, 자기 통제, 절약에 과도하게 집착하며 지나치게 꼼꼼하고 완고하며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성격 특성을 의미한다.
이상의 성격 특성이 지나치게 경직되고 다양한 삶의 장면에 광범위하게 나타나서 사회적 또는 직업적 적응에 현저한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에 성격장애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성격 특성이 흔히 사춘기 이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격장애의 양상은 대개 청소년기나 성인가 초기에 나타난다. 성격장애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지속되는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의미하는데, 성격장애의 유형에 따라 변화되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어떤 성격장애(예: 반사회성 성격장애, 경계성 성격장애)는 나이가 많아지면서 그 부적응성이 덜 드러나거나 호전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다른 성격장애(예: 강박성 성격장애, 분열형 성격장애)는 나이에 따라 거의 변화가 없거나 악화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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