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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실존주의 심리치료의 역사 및 발전

by 행복한 하루하루엔 2024. 4. 11.

실존주의 심리치료의 역사 및 발전

 

  실존주의 심리치료는 삶의 중요한 주제와 삶에 대한 태도를 다루는 치료법이다. 실존주의 심리치료는 정해진 모형이나 구체적인 기법이 아닌, 철학적인 접근을 지향한다. 제1, 2차 세계 대전 이후, 사람들은 불안과 상실, 회의에 빠져들었고, 인간의 주체성 회복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19세기 쇠렌 키르케고르, 프리드리히 니체, 마르틴 하이데거, 장 폴 사르트르, 마르틴 부버 등 많은 철학자의 영향을 받았으며, 이들이 고안해 낸 개념과 인간에 대한 철학적 이해를  토대로 다양한 학파로 발전하였다. 얄롬은 실존주의에 대한 초기 철학자들의 영향을 인정하며, 이들 모두 개인의 사고를 이끌어 내는 주요한 주제들에 기여하였음을 발견하였다. 실존주의 심리치료는 미국과 영국에서 다소 다른 형태로 발전하였다. 영국의 실존주의 심리치료에서는 후설의 현상학에 영향을 받아 심리치료의 철학적 접근에 초점을 맞추었고, 미국의 실존주의 심리치료는 주로 로저스의 인간중심치료와 결합하여 심리치료적인 방향성이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실존주의 심리치료는 중심이 되는 인물과 공통된 이론이 존재하는 다른 접근과는 달리 시조가 되는 인물이 없으므로 하나의 특징으로 단정 짓기 어렵다. 그중에서도 쿠퍼는 실존치료를 네 가지 학파로 분류한다(Cooper, 2014).

 

1. 현존재분석

  현존재분석 접근은 하이데거의 이론에 근거한 접근으로, 루트비히 빈스방거(Ludwig Binswanger, 1881~1966)에 의해 시작되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인간은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현재의 상태로 존재한다고 보지만, 하이데거는 인간이 현재의 상태에 존재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현존재분석은 무의식적 추동이나 과거의 경험을 알아차리는 것에 집중하는 정신분석과 달리, 내담자가 자신의 세계를 현재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에 관심이 있다. 개인은 현재 상태에서 자신과 타인 모두 아는 영역, 자신은 모르고 타인만 아는 영역, 자신만 알고 타인이 모르는 영역, 자신과 타인 모두 모르는 영역의 네 가지 존재 방식으로 타인과 상호작용한다. 현존재분석에서는 자신과 타인에게 감춰지고 모르는 영역을 자신과 타인에게 열어 가고, 주어진 실존적 상황과 삶의 경험에 충분히 열려 있는 삶을 사는 것을 강조한다. 현존재분석 심리치료자는 내담자를 닫힌 상태에서 벗어나 환경을 창조하고, 잠재력을 발현할 수 있는 열린 상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이를 위해 내담자의 경험을 수용하고 격려한다.

 

2. 인본주의적 실존치료

  인본주의적 실존치료는 1950년대 롤로 메이(Rollo May, 1909~1994)와 동료들에 의해 시작된 치료로,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 롤로 메이, 어빈 얄롬(Irvin Yalom), 제임스 부젠탈(James Bugental), 커크 슈나이더(Kirk Schneider) 등의 학자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었다. 인본주의적 실존치료는 인간의 한계를 주장하는 실존주의와 인간의 가능성을 주장하는 인본주의의 결합이다. 내담자가 지금 이 순간에 실제로 경험하는 것을 자각하도록 돕고, 주어진 한계 속에서 선택하는 자유, 그 선택의 의미를 파악하는 경험적 반영, 결정한 선택에 따라 행동하며 표현하는 책임감을 강조한다(Schneider, 2003). 인본주의적 실존치료는 현재도 약물 상담, 불안과 공포증, 애착장애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어 가고 있다.

 

3. 영국 실존치료 학파

  영국 실존치료는 후설(Husserl)의 현상학적 방법에 많은 영향을 받은 치료로, 다른 실존 치료에 비해 정신과적 모델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치료자는 내담자를 임상적 범주와 진단을 통해서 바라보지 않고, 삶의 일반적 문제를 가진 것으로 바라본다. 정신과 의사인 로널드 데이비드 랭(R. D. Laing)을 시작으로 발전하였고, 랭을 뒤이은 에미 밴 덜젠(Emmy van Deurzen, 1951~)의 등장은 영국 실존치료 학파의 큰 발전을 가져왔다. 밴 덜젠은 영국 실존치료 학파를 설립하여 자신만의 고유한 접근을 개발해 왔다. 밴 덜젠은 치료자는 내담자들의 핵심 가치를 판별하고, 내담자가 진정으로 얻기 원하는 삶의 의미와 목적의 발견을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4. 로고테라피

  정신분석, 막스 셸러(Max Scheler), 현상학적 이론에 영향 받아 발전한 로고테라피(Logotherapy)는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 1905~1997)에 의해 시작되었다.

  프랭클은 인간의 실존에 대한 삶의 의미에 관심을 두었다. 그는 인간을 "의미를 향해 이끌리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존재"로 보았고, 사람들은 실존적 공허와 무의미함을 겪으며 살아간다고 말한다. 로고테라피에서는 내담자가 의미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내담자의 선택과 책임이 중요하며, 내담자가 삶에서 실존적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치료자의 역할이다. 로고테라피에서는 이러한 자기 초월을 통하여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로 존재 의미를 확장해 나간다. 로고테라피는 태도 수정(attutyde modulation), 반성 제거(dereflection), 역설적 의도(paradoxical intention), 소크라테스식 대화(Socratic dialogue)의 네 가지 기법을 통해 개인이 문제를 건설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