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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실존주의 심리치료의 치료적 과정

by 행복한 하루하루엔 2024.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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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 심리치료의 치료적 과정

 

1. 목표

  실존주의 심리치료란 인간의 여러 가지 삶의 문제를 실존주의적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실존주의 치료의 목표에 대해 학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메이는 내담자가 자신의 존재를 현실로 경험하는 것, 슈나이더와 크루그(2010)는 내담자들이 현재의 삶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세상에 존재하기를 선택하도록 돕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한다. 실존적 인간중심치료의 궁극적 목표는 내담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의 개발을 도와 내담자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밴 덜젠(2012)은 내담자가 자기기만을 스스로 인식하고, 본래성을 향해 나아가는 진실한 존재로 살아가도록 돕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한다. 각 학자마다 주장하는 실존치료의 목표는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인 목표는 내담자가 본래적 존재로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고 자신의 존재를 충분히 경험하는 것에 중심을 둔다. 궁극적으로 실존주의 심리치료란 인간이 해결해야 할 네 가지 실존적 조건(죽음, 자유, 소외, 무의미)에 대한 직면을 통해, 주체성과 자율성 가지고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인간이 되도록 돕는 과정이다.

 

2. 주요 기법

  실존치료는 정신장애 진단 범주에 초점을 맞추거나 특정 기법을 사용하기보다는 죽음, 자유, 소외, 무의미 등의 실존적 삶의 태도와 생각에 대한 주제를 다룬다. 이러한 실존적 주제를 다루며 내담자가 자신의 삶에서 실존적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는 것에 치료의 목적을 둔다.

 

 1) 죽음 직면하기

  죽음은 불안의 원천이기도, 정신병리의 원천이기도 하다. 죽음은 불안을 이해하는 데 도와주고 역동적 구조를 제공하여 이것이 기초한 해석을 제공한다. 인간은 죽음이라는 존재적 한계를 마주하며, 이러한 죽음을 수용하는 것은 치료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치료자는 죽음에 대한 내담자의 불안, 방어, 태도를 함께 탐색해 볼 수 있으며, 이때 치료자들은 내담자가 죽음과 직면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죽음에 대해 직면하는 방법은 내담자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 죽음이라는 상에 분명히 직면시킬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죽음의 불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또한, 내담자가 자신의 불안, 방어, 죽음에 대한 태도를 탐색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내담자는 죽음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게 되고, 현재의 삶에 충실할 수 있다.

  죽음에서 도망치지 않고, 직면이 가능해지는 것이 실존심리치료의 목표다. 내담자의 죽음에 대한 태도와 감성을 다루기 위해서는 치료자들 또한 죽음을 직면할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죽음이라는 한계적인 상황에 직면하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개인에게 상당한 변화를 자극한다. 치료자들은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수용하는 것이 치료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한다. 죽음에 대한 저항을 없애고, 죽음을 거부하기보다 이를 수용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치료자의 역할이다.

  치료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활용하여 내담자가 죽음을 자각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앞으로 5분 후에 죽는다고 상상해 보라. 당신이 죽는다고 생각했을 때 어떤 생각과 감정이 드는가? 당신이 죽는다면, 당신의 묘비명에 쓰였으면 하는 문구는 무엇인가?

 

 2) 자유 직면하기

  인간은 선택할 수 있는 자유로운 존재다. 하지만 불확실한 선택으로 인한 책임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이를 방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선택을 미루거나, 강박적인 행동을 하거나, 선택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며 선택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다.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불안이 커지고, 이러한 실존적 불안은 신경적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유 직면하기의 첫 단계로는 내담자에게 자유가 있음을 깨닫게 하는 인지적 교육이 필요하다. 내담자 본인에게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인지하고, 충동적이지 않고 의지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다음으로, 자유를 직면시키기 위해 자신의 주체성을 드러내는 자기 주도적 단어를 사용하게 한다. 예를 들어, "어쩔 수 없이, 할 수 없다."의 수동적 표현보다는 "나는 할 것이다. 하지 않을 것이다."의 주도적 표현을 사한다. 이를 통해 내담자는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과 자유와 잠재력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내담자에게 선택하지 않는 것 또한 선택임을 알려 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 원치 않는 대학에 온 내담자에게, 그 선택을 하지 않는 것 또한 내담자의 선택이었음을 인지하게 한다. 또한, 치료자는 자유를 직면하게 될 때 내담자가 느낄 수 있는 불안을 충분히 이해하고 수용해 주고, 자신의 저항을 인정하게 된 내담자가 자신의 인생을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을수록 확실한 변화가 일어나므로, 내담자가 구체적인 계획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3) 소외 직면하기

  실존에서 말하는 소외란 개인이나 인간관계로부터 오는 소외가 아닌 근본적인 소외이며 필연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소외다.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소외되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어기제를 만들어 낸다. 타인에게 확인받기 위해 애쓰고, 주의를 끌고자 과장된 행동을 하기도 하며, 타인과 지나치게 밀착된 관계를 맺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실존적 소외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오히려 인간에게 신경증적 불안을 유발하여 더 외롭게 만들기도 한다.

  실존적 인간중심치료에서 치료자는 내담자가 근본적인 소외를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치료자는 내담자가 스스로 소외를 견딜 힘이 있음을 자각할 수 있도록 일부러 소외된 상황에 머물게 한다. 스스로 상실감에 빠져 보기도 하고, 자신을 소외시켜 보기도 하면서 내담자는 실존적 소외에 직면하고, 이를 수용할 수 있으며 내담자 자신 및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 다른 방법으로 비슷한 상황에 있는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을 통해 소외의 불안을 마주할 수 있다.

 

 4) 무의미 직면하기

  얄롬(1980)은 삶이란 것은 본질적으로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이를 인정하고 의미를 만들어 나가며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매 순간 의미를 만들며 살아가며, 봉사활동이나 진로, 가정 등 의미를 만들어 나가는 존재다. 모든 것은 자유로운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무의미에 대한 불안은 원초적인 불안이 아니라, 죽음과 고독에 대한 불안을 대체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존재적으로 무의미하다고 느끼게 되면,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삶 속에서 자신의 의미와 가치를 찾고자 한다. 이때 치료자는 삶의 의미나 가치를 인위적으로 찾고자 하기보다는 내담자가 무의미로부터 오는 불안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는 것을 스스로 보게 하고, 삶은 무의미하다는 자각에 머물게 해야 한다.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내담자에게 의미에 대한 질문 대신에 내담자가 실존적 소외를 어떻게 다루는지 살펴본 후, 소외를 먼저 마주하게 도와줄 수 있다(Yalom,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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