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의 공통요인(common factors)은 다양한 유형의 심리치료들이 공유하고 있는 치료의 효과적인 측면을 의미한다. 이미 Saul Rosenzweig는 1936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다양한 심리치료 방법에는 공통요인이 존재할 수 있음을 주장하면서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공통요인을 제시한 바 있따. 그 첫째는 모든 유형의 치료에 존재하는 치료적 관계로서 내담자에게 안정감과 신괌을 제공하며, 둘째는 체적인 논리로서 내담자의 혼란스러운 마음과 문제를 그럴듯한 논리로 설명하여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준다. 셋째는 변화의 속성으로서 어떤 영역의 변화가 다른 영역에도 상승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며, 마지막 넷째는 치료자의 성격으로서 내담자를 격려하고 감화시키는 치료자는 어떤 치료법을 사용하든 치료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Frank(1973)는 『설득과 치유(Persuasion and Healing)』라는 저명한 저서에서 내담자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낙담한(demoralized)' 상태에 있는 내담자는 심리치료를 받게 되면서 치료자의 도움을 통해 자신의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expectation)'와 '희망(hope)'을 갖게 된다. 이러한 희망은 내담자의 사기를 진작시키는데, 이러한 변화만으로도 내담자의 증상이 개선된다. Frank(1973)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서 내담자들이 위약(placebo)에 의해서 증상 호전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치료를 받기도 전에 치료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분측정치가 궁극적으로 변한다는 실증적인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Frank(1982)는 희망을 강화함으로써 내담자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네 가지의 공동요인을 제시하였다. 그 첫째는 치료적 관계(therapeutic relationship)이다. Frank는 치료적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치료적 관계의 핵심은 유능한 치료자가 자신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내담자의 믿음이다. 이러한 믿음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증가시키고 시기를 진작시키게 된다. 둘째는 치유적 환경(healing setting)이다. 내담자를 보살피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치료하는 환경 자체가 내담자에게 안정감과 희망을 주게 된다. 셋째는 이론적 근거(rationale)로서 내담자의 문제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문제를 경감시킬 수 있는 방법을 포함한다. 심리치료는 내담자가 이전에 납득하기 어려웠던 자신의 문제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설명체계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전달함으로써 희망을 증대시킨다. Frank는 심리치료 이론의 객관적 진실성보다 내담자에게 믿음직한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넷째는 처방된 치료(prescribed treatments)로서 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해 치료자가 제시한 구체적인 처방을 뜻한다. 만약 치료자에 대한 믿음을 지니고 그러한 처방을 따르게 된다면, 내담자는 자신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고 성공 경험을 통해서 자존감과 사기가 더욱 증진된다.
Frank는 Resenzweig에 의해 제시된 공통요인을 확장시키고 구체화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지지하는 경험적 자료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여를 했다. 또한 그는 공통요인들이 성공적인 치료효과를 유발하는 역동적인 경로를 제안했다. Frank에 따르면, 내담자는 사기가 저하된 낙담상태에서 치료를 받으러 오며 치료적 관계, 치유적 환경, 문제를 설명하는 이론적 근거, 문제해결을 위한 처방을 통해서 희망과 기대를 갖게 됨으로써 사기가 진작되고 증상이 호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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