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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임상 면담자에게 필요한 마음가짐, 환경

by 행복한 하루하루엔 2024. 4. 11.

임상 면담자의 준비

 

1. 마음가짐과 건강

  면담자는 편안한 마음으로 면담에 임한다. 면담자가 불안하거나 피로하다면 현재 내가 만나는 내담자에게 집중하기가 어렵다. 면담자는 자기 마음과 몸의 상태를 잘 알아차리고 관리해야 한다.

  면담자는 면담에 앞서 면담에 필요한 준비를 잘해야 한다. 내담자를 만나기 전에 내담자와 관련된 정보나 자료를 미리 챙겨보는 것이 좋다. 만약 내담자가 스마트폰 중독이 의심되는 사람이라면 내담자는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된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내담자를 만나지 않도록 조심한다.

  면담자는 내담자를 만나기 전 이전 회기에 나누었던 대화 주제나 지금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확인한다. 면담자는 지금 만나는 내담자의 고통과 문제를 이해하면서 내담자의 건강한 면과 긍정적 자원도 함께 찾아본다. 면담자가 내담자의 병리적인 면이나 결점만을 찾아내어 진단하는 것은 내담자에게 관심과 사랑을 갖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세밀하게 조사하는 것일 뿐다(Hora, 2020). 면담자는 내담자를 있는 그대로 총체적으로 이해하여 내담자가 보다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면담자는 전문가로서 자신감을 가지고 면담에 임해야 한다.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면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많이 가져야 한다. 면담을 잘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상심리학, 발달심리학, 심리평가, 심리상담 등과 관련된 지식이 필요하다.

  면담 경험이 부족한 초보 면담자도 지도자로부터 슈퍼비전을 받음으로써 자기와 내담자를 잘 이해하며 효과적으로 면담할 수 있다.

  면담은 내담자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므로 내담자의 특성이나 상황에 따라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시간을 면담에 투자하는 만큼 라포가 더 잘 형성될 수 있으며, 내담자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면담자는 전문가로서의 품위와 상황에 맞는 의복을 입고서 면담에 임하여야 한다. 면담자의 의복 상태가 피면담자의 주의산만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Sommers-Flanagan & Sommers-Flanagan, 2020).

 

2. 마음챙김

  면담자는 면담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기의 마음을 잘 알아차려야 한다. 면담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기 마음을 명백하게 알아차리면 좀 더 편안하게 면담할 수 있다. 면담자가 안정되면 마음이 맑아져서 내담자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고 지 이 상황에 보다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심적 준비 태세를 갖게 된다(박상규, 2020).

  면담자는 먼저 자신이 세상과 내담자를 어떤 관점으로, 어떤 눈으로 보는지를 알고 있어야 내담자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 면담자가 자기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만큼 내담자를 잘 이해하게 된다. 면담자가 내담자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자기의 마음과 내담자와 상황을 총체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내담자와 상황에 적절한 말이나 행동을 하게 된다.

  면담자는 자기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수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입원 환자의 대부분이 만성 조현병 환자로 구성되어 있는 병원에서는 면담자가 처음 만나는 내담자를 조현병 환자로 보려는 경향이 있다. 면담자는 마음챙김하여 선입관 없이 내담자를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면담자가 마음이 불안하다면 잠시 호흡에 집중한 다음, 지금 자기가 무엇을 말하고 싶고 왜 말하고 싶은지를 알아차린 상태에서 말한다(Sofer, 2019). 이렇듯 면담을 적절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면담자의 마음챙김이 필요하다. 면담자가 마음챙김하면 내담자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면담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3. 면담 환경

  면담은 내담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면담 장소는 적절한 온도와 채광이 필요하고 소음이 차단되어야 한다. 또 주의집중에 방해받지 않도록 주변 환경을 잘 정리해야 한다. 면담을 시작하기 전에 스마트폰이나 전화기를 꺼 놓는다. 만약 면담 중에 어떤 일로 방해를 받는다면, 면담자는 먼저 마음을 안정시킨 후, 내담자에게 중단된 것에 대해 사과하고 방해받은 시간을 보충해서 면담을 진행한다(Sommers-Flanagan & Sommers-Flanagan, 2020). 면담 환경에서는 내담자와 거리감이 생기지 않도록 의자의 크기도 비슷하면서 내담자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한다. 자리의 위치는 주로 대각선으로 앉아서 면담하는 것이 좋다.

  피해망상이 있거나 충동조절력이 상실된 내담자가 면담 중에 갑작스럽게 면담자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 면담자는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재빨리 피할 수 있도록 문 가까이에서 면담을 하거나, 비상시에 도와줄 사람을 미리 대기시키는 것이 좋다. 또 면담자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비상벨이나 CCTV 등의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4. 내담자 보호와 비밀의 유지

  면담자는 내담자가 면담으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비밀유지가 특히 중요하기에 내담자에게 비밀이 유지됨을 말하고 안심시킨다. 하지만 비밀유지의 예외 조항에 대해서도 미리 알려 주어야 한다. 내담자가 자살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범죄에 연루되어 있거나 법원의 요구가 있거나 감염성 질병이 있는 경우에는 비밀유지의 예외 조항으로 위험성을 미리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5. 라포

  라포(Rapport)가 형성되어야 면담이 잘 진행된다. 라포가 형성되면 내담자가 편안하게 자기의 문제와 감정을 표현한다. 면담자가 편안한 마음으로 내담자를 존중하면서 진솔하게 대하면 내담자와 라포가 잘 형성된다. 만약 면담 중에 면담자 자신이 불편하거나 짜증이 날 때 그런 자기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비록 면담자가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면담자의 불안이나 짜증스러움은 얼굴 표정, 목소리, 눈빛, 태도 등 비언어적인 내용으로 내담자에게 전달되어 라포 형성에 장애가 된다. 정신과 환자의 경우에는 면담자가 보여 주는 부정적인 단서를 더 민감하게 지각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고 좀 더 유의해야 한다. 만약 내담자가 면담을 거부하거나 욕설을 할 때도 면담자는 마음챙김하면서 그 상황에 맞게 대처한다.

  면담자는 진정으로 내담자를 걱정하고 도와주려는 마음과 그 일을 수행하는 데 기쁨을 가져야 한다(Bird, 2007). 내담자를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면담자의 태도는 내담자의 자기 개방에 영향을 미친다. 면자는 면담 초기에 내담자에게 "당신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면담을 진행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면담자의 진지하고 인간적인 태도가 비언어적 행동으로 나타나고 면담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면담자는 내담자를 마치 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대하면서도 전문가로서 권위를 가져야 한다. 또 면담자는 자기 노출을 적절하게 해야 한다. 적절한 자기 노출은 내담자와의 라포 형성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상황에 맞지 않는 지나친 자기 노출은 면담에 장애가 될 수 있다. 면담자가 면담 과정에서 내담자에게 불필요하게 조언하거나 가르치려는 충동이 일어나면 그런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