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정신역동치료 과정

by 행복한 하루하루엔 2024. 4. 11.

정신역동치료 과정

 

  정신역동치료는 내담자가 자기의 무의식을 이해하여 이제부터 무의식적인 욕구나 갈등을 벗어나 현실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다. 내담자는 치료를 통하여 어린 시절의 부모 등 대인관계에서 비롯된 자신의 증상과 갈등에 대한 무의식적 의미를 자각하고 부적절한 방어기제를 점차 사용하지 않게 된다. 치료자는 지금 내담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적 내용을 탐색하고 이해하면서 이해한 바를 내담자와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해석한다. 해석을 통해 내담자는 더 이상 불필요한 곳에 자신의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지금 자기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에 집중하게 된다.

  치료 과정은 초기, 중기, 종료기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는 내담자가 전이 현상이 자신에게 존재함을 절실히 깨닫게 되는 시기까지이며, 중기 단계는 전이와 저항의 해석이 반복되는 훈습(working through)의 시기다. 종결 단계는 치료가 끝나는 시기로 내담자가 치료자와의 분리를 두려워할 수 있다(유재학, 하지현, 2009).

 

1. 정신역동치료과정 초기

  초기에 치료자는 잘 경청하면서 내담자의 정신역동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주로 질문하면서 해석은 보류한다. 치료자는 초기에 수집된 정보를 근거로 임상적·역동적 진단을 내리고 치료에 대해 안내하고 치료의 방법과 과정에 숙달시킨다(Colby, 1987). 치료자는 초기 면담을 근거로 내담자가 정신역동치료에 적합한지 알아본다. 또 내담자가 정신역동치료를 받으려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 받을 수 있는 여건은 되는지 등을 평가한다.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될 수 있는 대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며, 우선 말부터 먼저 하고 생각은 다음에 하도록 알려 준다. 초기에는 내담자가 힘들어하는 주요 문제가 무엇인지, 내담자의 주된 역동이나 핵심 감정은 무엇인지를 평가한다. 내담자의 초기 기억과 자주 꾸는 꿈 등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핵심 감정을 이해한다. 초기에는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기보다는 내담자의 현재 문제나 대인관계를 다루는 것이 좋다(Dewald, 2010). 초기 기간은 내담자와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초기 과정에서는 내담자를 편안하게 하면서 경청과 공감을 통하여 내담자의 핵심 감정을 이해하고 이러한 이해를 기반으로 치료 목표와 전략을 세운다.

 

2. 정신역동치료과정 중기

  중기는 내담자가 내놓은 자료 해석하기 시작하여 치료를 종결하기 전까지로 본다(Colby, 1987). 중기에는 내담자의 현재 생활에서 미치는 갈등과 과거의 억압된 경험 등을 다룬다. 치료자는 내담자의 자유연상, 꿈, 전이와 저항 등을 분석하여 내담자의 심리적 역동을 이해한 다음에 내담자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양으로 내담자가 자존심을 상하지 않을 정도로 해석한다. 중기에는 내담자가 치료 시간 이외에 일상에서 일어나는 자기의 갈등을 알아차리고 잘 다스릴 수 있도록 하는 훈습을 사용한다.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이 많았던 어떤 내담자는 치료공동체에서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들과 사소한 일로도 자주 싸우는 등 갈등을 보였다. 치료자의 해석을 통하여 이 내담자는 자신이 지금 경험하는 갈등이 어렸을 때 아버지와의 부정적 경험과 관련되었음을 지각하고, 사람들과 만날 때 일어나는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조절하기 시작하였다. 치료자는 내담자가 일상의 대인관계에서 반복해서 일어나는 자기의 감정을 잘 주시하도록 격려하였다.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평가하고 집중해 가면서 필요한 경우 새로운 방법을 사용한다.

 

3. 정신역동치료과정 종료기

  내담자의 증상이 사라지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자기의 갈등에 대해 통찰하고 조절하면서 직장과 가정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편해지면 치료를 종결한다. 치료의 종결 여부는 심각한 갈등의 해결과 자아 기능의 향상, 성격 구조의 중요한 긍정적 변화, 병리적 방어기제를 덜 사용하는 것, 증상이 호전되는 것 등의 기준에 따라 결정된다(권석만, 2014).

  종료기에 치료자는 내담자가 대인관계에서 어떤 급격한 변화가 있는지 주의해서 살펴보아야 하고, 내담자에게 그것을 적극적으로 해석해 준다. 또 치료를 마친다는 것에 대한 상실과 이별의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돕는다(Dewald, 2010).

  치료를 통하여 내담자가 자기를 움직이는 무의식을 자각하고 수용함으로써 일상에서 좀 더 편안하게 적응하게 된다. 하지만 치료를 받은 후에도 명상과 같은 동양적 수행을 지속하면 자신이 더욱 성장하게 된다(이동식, 2008). 내담자는 치료가 끝난 후에도 일상에서 갈등이나 어려움이 일어날 때는 자기의 역동을 자각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생각하면서 자기를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 정신역동치료 후에 꾸준하게 마음챙김하면 내면에 있는 거룩한 자기 본성을 만나면서 자기와 타인을 귀중하게 생각하고 지금 해야 할 자기 역할을 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