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asser에 따르면 현실치료는 기법에 초점을 맞추는 심리치료가 아니다. 내담자와의 협력적인 관계 속에서 내담자의 선택과 변화를 효과적으로 도움으로써 내담자의 행복과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다. 현실치료에 비교적 공통적으로 사되는 기법은 다음과 같다.
1. 질문하기
현실치료에서 질문은 전체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질문은 내담자가 원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의 행동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데 유익한 기법이다. 상담자의 적절한 질문은 내담자가 자신의 소망과 욕구를 인식하고 현재 행동을 검토하거나 자기평가를 통해 스스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촉진한다.
Wubbolding(1988)에 따르면 질문하기는 내담자의 내면세계로 들어가 정보를 수집하고 내담자에게 바람직한 선택 방법을 습득시키는 유용한 방법이다.
2. 동사와 현재형으로 표현하기
현실치료에서는 내담자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으며 자신의 전체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므로 의도적으로 강한 의미의 동사와 현재형의 단어를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화난', '우울한', '불안한'과 같은 형용사로 묘사하기보다는 '화를 내고 있는', '우울해 하고 있는', '불안해 하고 있는' 등과 같이 표현한다. 또는 '화를 내기로 선택하는', '우울하기를 선택하는', '불안하기를 선택하는' 같은 표현을 통해서 감정 역시 스스로 선택한 결과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표현은 행동과 사고뿐만 아니라 감정까지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의식을 심어 주기 위한 것이다.
3. 긍정적으로 접근하기
긍정적으로 접근하기(being positive)는 긍정적인 것에 초점을 두고 내담자가 할 수 있는 것을 안내한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장점과 능력에 맞는 긍정적인 행동과 실천을 하도록 격려한다. 긍정적인 접근은 내담자의 고통과 불평이 섞인 진술에도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담자가 "오늘 동료가 제게 말한 것 때문에 몹시 화가 나요."라고 말한다면 치료자는 "그 사람이 당신을 무시해서 화가 났군요.", "이런 일이 자주 있나요?"라고 반응하기보다 "그 동료로 인해 화가 나지 않으려면 당신이 어떤 행동을 선택해야 할까요?"라고 질문함으로써 내담자가 동료에 대한 자신의 행동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선택에 초점을 둔다. 즉, 긍정적인 행동의 실천을 촉진한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긍정성을 토대로 사건이나 사람들에 대한 반응이 내담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킴으로써 통제의 주체는 바로 내담자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행동 지향적 방법을 주로 적용한다.
4. 은유적 표현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주 사용하는 언어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러한 언어적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는 상담자가 내담자를 잘 이해하고 있음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현실치료 상담자는 내담자의 은유적 표현에 관심을 기울이는 동시에 그와 같은 은유적 표현으로 내담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렇나 방법은 특히 내담자의 은유적 표현에 많은 정보가 담겨져 있으므로 내담자가 제시하는 주제와 비유를 유심히 듣고 그것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낚시가 취미인 내담자에게 그의 행동의 부적절함을 암시하기 위해 '마치 물고기가 거의 없는 호수에서 미끼도 없이 낚시를 하는 것과 같다.'는 비유적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 이 기법에서의 중요한 점은 상담자가 내담자와 동일한 사고의 틀에서 익숙한 언어로 소통한다는 것이다.
5. 유머
유머는 내담자와 편안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내담자에게 자기표현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새로운 견해로 자신을 관찰하도록 융통성을 제공해 주는 기능을 한다. 심각하다고 여기는 상황에서 웃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통찰, 해법탐색, 변화능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유머를 사용하는 상담자와의 대화를 통해서 내담자는 자신의 현재 행동의 부적절함을 더 쉽게 인정할 수 있고 자신이 세운 계획을 실천하지 못한 것에 대해 더 편안하게 직면할 수 있다.
6. 역설적 기법
현실치료에서의 역설적 기법(paradoxical techniques)은 내담자의 통제감과 책임감을 증진하기 위해 적용되고 있다. 역설적 기법은 계획실행에 지향하는 내담자가 나타나는 경우에 사용되는데, 내담자에게 모순되는 지시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발표에서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내담자에게 의도적으로 실수를 하도록 제시하는 것이다. 내담자가 실수를 한다면 이는 내담자가 실수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는 통제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고, 내담자가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내담자는 실수를 통제하여 제거한 것이다. 이와 같이 역설적 기법은 내담자가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고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문제에 대한 생각을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7. 직면
직면은 내담자의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수용을 촉진하기 위한 방법으로 내담자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현실적 책임과 관련된 모순이 보일 때 변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직면시킨다. 직면시키기는 내담자를 질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현재의 실패 행동을 이해하고, 이러한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비생산적인 사고나 신념을 파악하여 새로운 행동의 실천을 계획하기 위한 것이다. 이 기법은 내담자로 하여금 좀 더 정직하게 자신의 행동을 인식하고 평가할 수 있으며 더욱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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