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상담 과정에서 내담자의 이해와 평가

by 행복한 하루하루엔 2024. 4. 10.

상담과정에서 내담자의 이해와 평가

 

  상담 초기 단계에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상담을 받으러 온 이유와 내담자의 개인적 특성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분류하여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정의하고 명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1. 내담자의 현재 문제 파악

  상담자는 내담자의 문제나 어려움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문제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담자로부터 많은 자료를 수집여야 한다. 이때 상담자는 자신의 모든 감각과 직관을 동원하여 내담자가 제공하는 언어적인 정보와 비언어적인 정보를 수집한다. 처음에는 내담자의 특정 행동 패턴을 감지하지 못하거나 내담자에게 얻은 정보가 무엇을 의하는지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 계속적인 상담과정을 통해 내담자의 행동 패턴, 주요한 문제와 갈등의 원인, 그동안 수집했던 자료 등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내담자가 현실을 어떻게 지각하고, 지각한 현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것이 내담자에게 어떤 어려움, 고통, 갈등, 문제들을 형성했는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상담자는 내담자에 대하여 막연하게 추측하던 것들이 점차 명백하게 드러나게 될 때 내담자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알게 된다.

 

2 지금이 도움이 필요한 이유

  내담자가 현실에서 겪는 어려움들은 사람마다 다르다. 내담자는 그처럼 제각기 다른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상담자를 찾게 된다. 내담자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이유와 왜 지금 그런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를 분명하게 확인해야 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도움을 받으러 오게 된 상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내담자가 외부의 압력에 의해 왔는가 혹은 자발적으로 찾아왔는가에 따라 상담에 임하는 자세가 다를뿐더러, 이러한 기준을 통해 상담자는 내담자가 어느 정도 상담을 해 나갈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첫 회기에서 상담을 받고자 온 이유를 명확하게 하고, 내담자 스스로 자신의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확인해보아야 한다. 그다음에는 내담자가 자발적으로 사앋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담에 참여하는 것이 누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결정과 선택에 의해서라는 인식을 가졌을 때, 내담자는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해결하려 한다.

 

3. 내담자 스스로의 문제 진단

  초기 상담에서 명확하게 해야 할 또 다른 중요한 문제는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나 어려움을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상담자와 내담자가 상담 목표를 수립하기 위해서는 내담자가 무엇이 해결되기를 바라는지, 어떤 변화를 바라는지를 명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내담자의 호소가 애매하고 불분명하다면 상담자는 내담자가 상담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질문을 통해 명료하게 밝혀야 한다.

 

4. 행동 관찰

  상담에서 내담자가 보이는 행동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내담자가 이야기하는 내용과 면접 중에 보이는 행동을 통해 기본적인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보이는 상호작용에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짐작할 수 있다. 상담자와의 관계에서 보이는 내담자의 의사소통 상호작용 방식은 다른 대인관계 방식의 재현이다. 물론 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상담할 때 내담자가 하는 모든 행동은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지금-여기 상황에서 일어나는 실제 행동이므로 대수롭지 않게 넘겨서는 안 된다.

  지금-여기 상황에서 일어나는 행동은 내담자가 현실 생활에서 어떤 행동을 할 것이라는 상담자의 추측에 의한 행동이 아니라 상담자가 지적하고 확인시킬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행동이다. 상담자는 초기 단계에서 내담자의 행동을 이론적으로 해석한다거나 행동의 의미를 직면시키기보다 행동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둔다. 또한 내담자가 서서히 행동의 의미를 인식하도록 돕는 것에 더 중점을 둔다.

  행동 관찰을 하는 이유는 지나치게 요구적이고, 자기비하적이고, 안절부절못하며, 적대적 또는 수동적 행동 특성 등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심리적 정서를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처음에 내담자는 대부분 자신의 심리적 고통, 갈등, 문제들이 심리적인 정소에서 출발한다는 인식을 하지 못하거나 괴로움을 호소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그러므로 내담자가 호소하는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개인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 어려움과 문제의 근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내담자의 어려움은 많은 행동과 관련지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상담자의 행동이나 설명에 대한 내담자의 반응은 매우 다양하며, 이것은 상담관계의 형성뿐 아니라 상담의 진전에도 영향을 미친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행동을 예민하게 관찰하다 보면 상담 회기가 거듭될수록 다양한 상호작용에 대하여 반응하는 방식과 특징적인 행동 패턴을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내담자의 반응 양상과 행동 패턴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수록 상담자의 행동이 내담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고, 다양한 형태의 언어 개입에 내담자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예상하기가 더 쉬워진다.

  이 외에도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상담자에게 이야기할 때 어떻게 표현하는지도 내담자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내담자가 감정 표현은 전혀 없이 과거의 사건은 스케치하듯 외형만 간략하게 이야기하는가?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가? 현재 내담자가 고통스럽게 생각하는 문제가 다른 사람의 잘못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또는 신체적이거나 기질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내담자는 상담 장면에서 고의로 어떤 역할을 연기하지 않는 한, 반복적으로 학습된 전형적인 행동 패턴을 드러낸다. 내담자의 전형적인 행동을 관찰하면 상담자에 대한 전이 감정을 알아낼 수 있다. 전이는 내담자가 살아가면서 중요한 사람들에게 향했던 과거의 감정 혹은 태도를 상담자에게 투사하는 무의식적인 과정이다. 이러한 행동은 상담의 중요한 초점이 된다. 그 행동이 내담자를 힘들게 하는 원인이 된다면 내담자가 현실에 보다 잘 적응하기 위해서 행동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5. 정보의 기록

  수집된 정보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구조화되고 기록되어야 한다. 상담 초기에 내담자가 생각하는 문제와 그에 대한 상담자의 생각, 상담 목표 및 계획을 명확하게 기록해 두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이러한 내용을 기록해 두는 것은 내담자의 문제를 보다 잘 이해하게 할뿐더러 그 내용을 언제라도 참고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어떤 상담자는 정보를 얻을 때 노트에 기록하거나 회기 내용을 녹음 또는 녹호하기도 한다. 이러한 정보 기록은 유능한 상담자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훈련 과정이다. 만약 정보가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기록되지 않는다면 애써 얻은 정보는 소용없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얻은 정보를 이용할 수 있으려면 그 정보를 종합하고 정리해 두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많은 양의 정보가 보다 유용한 형태로 압축된다. 또한 정보를 종합하면서 얻은 상담자의 직관들은 다음 상담 단계에서 상담의 목표를 확인하고 설정하는 작업의 초석이 된다. 정보에 대해 기록하고 유지하고 보존·관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내담자에게 동의를 구할 필요가 있. 동의를 구하지 못할 내담자라면 보호자, 대리인에게 구하는 것이 상담자의 윤리이자 전무가로서 책임 있는  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