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치료를 종류별로 구분해 놓는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집단 모래놀이 치료'는 집단 놀이치료가 될 수도 고, 사용 매체에 따라서 모래 놀이치료가 될 수도 있기 대문이다. 한 가지 영역으로 어떠한 놀이치료로 구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놀이치료의 방법들이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크랜쇼와 스튜어트Crenshaw & Stewart, 2018)는 자신들의 저서 『놀이치료: 이론과 기법편』에서 놀이치료를 이론별로 소개하였는데, 이에 덧붙여 사용 매체나 놀이치료에 참여하는 대상에 따라서 자주 활용되고 있는 놀이치료는 다음과 같다.
1. 아동중심 놀이치료
아동중심 놀이치료는 가장 자주 활용되고 있으며, 가 오랜 역사를 가진 놀이치료 기법 중 하나이다(David & Anne,2018). 이 이론은 놀이치료 사례로 유명한 『딥스』의 저자이자 아동중심 놀이치료사인 액슬린(Virginia Axline)에 의해 구조화되었다. 액슬린은 이를 비지니스적 놀이치료라고 하였으나 차후에 미국 치료사들이 아동중심 놀이치료라 명명하였다. 아동중심 놀이치료의 인간관은 로저스의 인간중심 이론을 바탕으로 한다. 이에 아동중심 놀이치료에서도 아동의 타고난 경향성인 자기실현의 경향성을 믿는다. 아동의 실현 경향성을 믿어 주는 치료사가 놀이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적 도구다. 치료사와 아동과의 관계 자체가 무척 중요하다는 의미다(Garry, 2011). 치료사는 아동에게 수용받고 이해받는 관계를 경험할 수 있는 안전기지를 형성해 준다. 그 안에서 아동은 다양한 놀잇감을 통해 자연스럽고 적절한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해 나간다.
2. 집단놀이치료
집단놀이치료는 두 명 이상의 내담자가 참여한 집단치료와 놀이치료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아동의 문제가 관계 안에서 생기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 집단을 활용하는 것이다(Landreath & Sweeney, 1999). 집단이 곧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관점에서 아동은 자신의 문제를 집단 내에서 드러내기가 쉬운데, 이는 치료사가 아동의 관계 및 역동에 대한 통찰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아동은 집단을 통해 대인관계 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행동을 해 보는 기회를 갖고,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간다. 집단 놀이치료는 보통 두 명 이상의 그룹별로 진행된다. 따라서 참여 아동을 쉽게 모집할 수 있는 치료 센터나 병원, 학교 등에서 진행되기에 적합한 방법이다. 집단놀이치료 효과성에 대한 국내 연구에서는 게임놀이치료, 치료놀이, 놀이 활용, 표현예술놀이치료, 놀이치료의 순으로 집단 놀이치료의 효과 크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채은영, 정문주, 2016).
3. 게임놀이치료
게임 놀이치료는 집단놀이치료, 개인 놀이치료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또한, 이야기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청소년이나 성인들에게도 적용하기에 유용한 방법이다. 게임에는 형식과 규칙이 있고 제한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치료사는 게임 과정에서 나타나는 아동의 행동과 언어 등을 통해 아동의 심리적 욕구와 갈등을 알아차릴 수 있다. 쉐퍼와 레이드(Schaefer & Reid, 2004)는 게임의 치료적 요소를 '진단, 즐거움, 치료적 동맹, 자기표현, 자아통제, 인지능력 발달, 사회화'라고 정리하였다. 즐거움을 주는 게임을 통해 치료사는 아동과 관계 형성을 하는 데 도움이 되며, 아동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진단할 수도 있다. 아동인 게임 놀이치료를 통해 자기표현과 자아통제의 방법을 배울 수 있으며, 인지능력 및 사회기술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이영미, 2001).
4. 부모자녀 놀이치료
1960년대에는 정서적 문제를 가진 아동을 치료할 수 있는 전문가가 그리 많지 않았기에 아동들이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였다(Guerney, 1964). 부모자녀 놀이치료(Fillial therapy)는 부모에게 아동중심 놀이치료 기법을 가르쳐, 부모가 자녀의 치료사가 될 수 있도록 고안된 놀이치료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긍정적인 변화의 역할을 해 줄 수 있다는 가정하에 치료의 영역을 부모에게 확대시킨 것이다. 치료사로서 기초교육을 받은 부모가 가정에서 매주 자녀와 놀이치료를 위한 놀이시간을 갖는다. 3~10세의 아동이 적합하지만, 12세 이하의 아동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부모자녀 놀이치료는 이혼갖어의 아동, 학교 부적응 아동, 우울한 아동, 유분증 및 유뇨증 등의 배설문제를 갖고 있는 아동들에게 많이 적용하고 있다. 부모가 놀이치료를 실시하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부모가 놀이치료를 실시할 수 없는 경우에는 부적절한 기법이다. 예를 들어, 인지능력의 부족으로 부모가 놀이치료 기술을 배울 수 없는 경우, 자신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아동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되는 부모의 경우, 부모가 아동 학대를 한 경우, 아동의 정서적 문제가 부모의 해결 능력 밖에 있는 경우 등이 이에 해딩된다.
5. 치료놀이
치료놀이(Tehraplay)는 애착이론에 기반을 두고, 부모-자녀 간 상호작용을 통해 애착을 증진시켜 주는 데 목적이 있는 치료 기법이다. 치료놀이의 일반적인 순서는 평가, 치료, 추후점검으로 이루어진다. 아동과 양육자와의 관계 질과 특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마르샤크 상호작용 평가 도구(Marschard Interaction Method: MIM; Marschak, 1960)를 사용한다. 이후, 평가의 해석을 통해 치료 목표와 계획을 설정한다. 치료놀이는 아이와 함께하는 회기에 부모(혹은 주 양육자)를 참여하게 하여 부모와 자녀가 즐거운 상호작용을 하게 하는 양육적인 놀이를 제공하여 진행된다. 치료놀이 시간 동안 부모가 아동에게 긍정적인 신체 접촉을 해 줌으로써, 아동은 안정애착을 형성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치료놀이 과정을 통해 아동은 자신이 사랑스럽고 특별한 존재이며, 이 세상이 신뢰로운 곳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치료놀이 회기 이후에 부모 양육 상담 시간을 가져, 함께한 회기에서 일어난 일과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질문에 대답해 준다. 치료놀이는 모든 연령대의 대상에게 효과적이지만, 일반적으로 18개월~12세의 아동들에게 흔히 실시된다. 그러나 청소년이나 노인을 위해서도 사용이 가능하며, 집단상담에도 적용될 수 있다(Phyllis & Ann, 2011). 치료놀이에는 '로션 발라 주기, 머리 빗겨 주기, 음식 먹여 주기' 등의 접촉을 위한 활동들이 활용되고 있다.
6. 성인 놀이치료
놀이치료의 메타분석 연구에 의하면, 놀이치료는 나이와 관계없이 동일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Bratton et al., 2005)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하여 놀이의 치료적 힘이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노인 놀이치료는 치료적 기능이 있는 놀이를 영역별로 통합하고,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매뉴얼을 구성하여 진행된다. 신체적·정서적·인지적·사회적 기능이 잘 통합된 놀이치료 프로그램은 노인의 적응력을 향상시켜 준다(신혜원, 2019). 통합적으로 구성된 치료 프로그램은 노인의 자아존중감과 자아통합감을 증진시켜주며(김윤경, 2010), 초기 치매 노인들의 인지기능의 향상과 우울감 감소에 효과적이다(정애련, 김미연, 2017). 놀이치료의 영역은 광범위하지만, '음악, 언어 문학, 신체 운동, 미술, 인지 게임, 생활, 전통놀이' 등이 노인 놀이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노인 놀이치료는 노인들이 최대한 기존의 기능과 상태를 유지하거나 회복할 수 있도록 하며, 심리·사회·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사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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