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기
재기(Recovery)란 정신재활의 핵심 목표 중 하나다. 앤서니(Anthony)는 "재기란 개인의 가치, 감정, 기술 및 역할, 목표를 변화시키는 개인적이고 특별한 과정이다. 이는 질병으로 인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희망을 가지며, 기여하는 삶의 방식이다. 재기는 정신장애의 악영향을 넘어 삶의 새로운 의미와 목적을 개발하는 것을 포함한다."라고 하였다(Anthony, 1993). 개인마다 고유한 환경과 형편에 처해 있기에 재기의 과정 또한 다양하다. 정신재활 실무자들은 내담자 각자가 성취할 수 있는 목표에 이르도록 돕고 격려해야 한다.
재기란 많은 경우에 치료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경험하는 어려움은 장기간에 걸쳐서 나타나기 때문에 학자들은 질병의 증상 및 경험과 공존할 수 있는 재기의 새로운 개념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디건(Deegan)은 재기에 관하여 장애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체성의 재확립과 장애의 한계를 넘어서는 목적의식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Deegan, 1988).
2. 지역사회통합
국제적으로 일관된 정신재활 서비스의 목표는 정신장애를 가진 내담자가 지역사회 내에서 스스로 선택한 곳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IAPRS, 1996). 병원 또는 시설이 아닌 자택에서 거주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원하는 바이다. 지역사회통합은 장소뿐만 아니라 누구나 학습, 노동, 사회적 관계, 지역사회 활동 참여에 대한 권리가 보장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지역사회통합은 재기가 외적인 모습으로 관찰되는 하나의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Bond et al., 2004).
웡과 솔로몬(Wong & Solomon, 2002)은 지역사회통합을 물리적·사회적·심리적 통합이라는 3개의 영역으로 설명하였다. 예를 들어, 학교, 직장, 쇼핑몰, 음식점, 여가시설 등의 장소를 이용할 수 있다. 사회적 통합은 지역사회 내의 여러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가족, 친구, 이웃, 직장 동료, 동호회, 종교 등 자신과 관련된 사람들과의 모임 및 교류가 사회적 통합에 해당한다. 심리적 통합이란 내담자 스스로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구성원이라는 의식과 그로 인한 소속감을 말한다. 내담자는 물리적으로 가깝고 동일한 사회적 환경에 노출되더라도 심리적으로 불편하거나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심리적 통합이 이루어질 때 내담자가 만족할 수 있는 지역사회통합이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사회통합의 이러한 구분은 정신재활 실무자가 내담자의 상황에 따라 우선적으로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할 영역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정신재활 실무자들은 지역사회에서 내담자가 장애가 없는 사람들과 의미 있는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내담자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느낄 수 있는 행복감과 만족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3. 삶의 질
정신재활의 세 번째 목표는 장애의 증상과 단계에 상관없이 모든 개인이 최선의 삶의 질을 이루도록 돕는 것이다. 삶의 질이란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모든 요소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소득, 건강, 교육, 환경과 같은 객관적 생활조건과 자신의 삶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로 평가될 수 있다. 이에 정신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 영역을 측정하기 위해서 다양한 도구가 개발되었다(Becker, Diamond, & Sainfor, 1993; Lehman, 1983, 1988, 1996).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대표적인 요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빈곤이다. 빈곤은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삶의 질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보다 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학자들은 직업 성과를 정신재활의 최우선 과제 혹은 중요한 성과 중의 하나로 꼽고 있다(Semba, Takayanagi, & Kodama, 1993; Seyfried, 1987' Eikelmann & Reker, 1993; Shepher, 1998).
질병 또한 삶의 질을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다. 심각한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기타 만성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고, 일반 인구에 비해 기대수명이 상당히 짧다(Brown, 1997; Hutchinson et al., 2006). 이러한 점에서 신체적인 건강과 안녕감을 증진시키는 정신재활 프로그램 정신건강 체계의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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